인천공항 출발 전광판에 아시아나 항공기 지연이 줄줄이 표시됩니다.
모두 해외로 향하는 항공기로 10여 편이 한 시간 넘게 지각 출발했습니다.
몇십 분 짧게 지연된 것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대부분이 늦게 출발한 셈입니다.
이렇게 승객들 발목을 잡은 건 폭우도 아닌, 황당하게도 기내식 때문입니다.
출발에 맞춰 기내식이 항공기에 실리지 못해 승객들이 기다린 꼴이 된 겁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새로운 업체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새로 짓던 기내식 제조공장에 불이 나면서 다른 업체와 3개월 임시계약을 맺었습니다.
일부에선 임시계약 업체의 기내식 생산량이 아시아나항공 수요의 10분의 1에 불과해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아시아나 측은 기내식 업체가 바뀐 첫날이라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준비가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애꿎은 승객들만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취재기자 : 최아영
촬영기자 : 오유철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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